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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

[서평]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남자들에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 것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이 운명 말고, 다른 운명의 남자가 어딘가 꼭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우매함은 정말 질색이다. 남자는 한 종(種)이다. 전혀 다른 남자란 종족은 이 지구상에 없다.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한 죄, 자신이 택한 남자가 나빴던 것은 자신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여자들을 운명주의에 빠뜨린 죄. 맹장들은 상대가 강할수록 전의를 불태운다. 적당한 돈을 지급하고 대신 안락함을 얻는 일에 너무 인색하지 말 것. 나는 어떤 일이든 강한 집념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한번 마음먹은 일이라면 그것으로 파국을 맞을망정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주위를 돌.. 2021. 5. 31.
[서평] 연년세세 어떤 감정을. 한영진은 최근에 그걸 생각할 때가 있었고 그러면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어린 동생에게 잘못을 했다고 느꼈다. 손써볼 수 없는 먼 과거에 그 동생을 두고 온 것 같았다. 이제 어른이 된 한세진에게 사과한다고 해도 그 시절 그 아이에겐 닿을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모든 게 끔찍했는데 그중에 아기가, 품에 안은 아기가 가장 끔찍했다. 그 맹목성, 연약함, 끈질김 같은 것들이. -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1위에 올라 읽고 싶어졌다. 그 무렵 친한 친구가 가방에 책을 들고 다니면서 버스에서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던 내가 그리워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 황정은. 유명한 여류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그의 책을 읽어 본적은 없었다. 사실 어려운 내용이었음을.. 책이 말하고.. 2021. 5. 31.
[서평]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파트너가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별을 말했을 때 나와 가족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내 앞에서 다정하게 웃는 이 남자가 단톡 방에서는 몰카를 돌려보며 낄낄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는가? 나의 쾌락에는 관심도 없는 일방적인 섹스 후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갑갑함을 느끼는가?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여자들은 이제 섣불리 밖으로 나오지 않을 거다. 예전처럼 기꺼이 목을 내어주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 세계 6위 규모에다 카페 산업의 몇 배라는 성매매 산업,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살인 등에 관한 뉴스가 업데이트되는 사회에서, 정말 심각한 디지털 성범죄를 논하면서도 '이런 걸 범죄라고 하면 한국 남자의 대다수가 잡혀 들어가야 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 .. 202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