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서평] 29초

by JANEYDAY 2021. 5. 31.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느낄 때는 취향을 알아갈 때다.
그렇게 싫어하던 순대가 이제는 어느 날 문득 순대국이 먹고 싶어지고
달콤해서 기분 좋아지던 당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이가 아파서 너무 물리고
등산이라면 토악질을 하던 내가 숨이 벅차고 심장이 터질듯 한 느낌이 좋아 산길로 러닝을 다니고

순대국이 먹고 싶었던 그 날은 사실 꽤나 놀랬다 어렸을 때 부터 순대가 싫어 간만 먹었는데(사실 간도 별로) 순대도 아니고 순대국!이 먹고싶어지다니 참

책도 그렇다
스릴러, 추리 소설은 초등학교를 너머 중학생때까지 내내 내 옆자리였다. 그리고 자기계발서에 너무나도 심취해있었지
그 때의 마음을 추억하며 29초를 읽었다 물론 내가 마음에 들거라고 의심치 않으며

 

-

스토리가 기승전?!?!?!!결...? 이렇게 끝난다 솔직히 내취향이 너무 아니다.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착취는 현실로도 족하니 책에서는 그만 보고싶거든. 비슷한 결을 생각하면 비하인드도어/인비저블맨이 떠오른다. 그래도 비하인드 도어는 숨막히고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는데 29초는 스릴러 소설답게 독자를 조이고 답답하게 만드는 심리극에서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해준다면? 그는 처음부터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해준다면 당신은 누굴 얘기할 것인가요

 

이 책의 주제를 친구들 3명과 함께 얘기를 나눴고 나도 고심했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은 결.국. 없다. 요새 모든 게 다 무난무난해서 그런가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없어서 정말 잔잔히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흐르는 중이다. 무엇인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사는 중이라서 그런가요.


나를 괴롭히던 사람은 참 끈질기게도 많았다. 그렇지만 단순히 질투, 잘됐으면 하는 마음, 격려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닌 정말 순수하게 악으로만 나를 싫어하던 사람은 다행히 27년 살면서 딱 한 명 봤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이 그러던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다.
그를 처음 만난 건 25살이었고 벌써 2년이나 지나서 나도 그에 대한 증오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졌다. 살대로 살라지~ 당시 그 때문에 너무 괴로워 블로그에도 미워하는 마음에 대해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왜냐 내 인생에 질투 외의 감정으로 나를 순수하게 어떤 이유도 없이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잘난 척이 아니고 진짜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함). 그 때문에 나와 같이 지내던 사람도 미움을 받기도 해서 미안했지만 같이 지내던 사람은 그를 정말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더라 담대한 그의 마음이 너무 부러웠지만 당시 나는 속으로 너무 괴로웠음 나는 그럴 수 없었기에.. 그런 거 보면 웃기게도 2년 동안 내 마음도 많이 성장했구나 하고 느낀다 하지만 간혹 튀어나오려는 패배주의는 항상 꾹 누르고 터지지 않게 붙잡아 두고 있지만.
아무튼 그가 당신을 싫어하는 건 당신에게서 이유를 찾지 말아라! 그에게서 찾자고!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21.07.14
[서평]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0) 2021.05.31
[서평] 연년세세  (0) 2021.05.31
-  (0) 2020.07.30
-  (0) 2020.03.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