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정을. 한영진은 최근에 그걸 생각할 때가 있었고 그러면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어린 동생에게 잘못을 했다고 느꼈다. 손써볼 수 없는 먼 과거에 그 동생을 두고 온 것 같았다.
이제 어른이 된 한세진에게 사과한다고 해도 그 시절 그 아이에겐 닿을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모든 게 끔찍했는데 그중에 아기가, 품에 안은 아기가 가장 끔찍했다.
그 맹목성, 연약함, 끈질김 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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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1위에 올라 읽고 싶어졌다. 그 무렵 친한 친구가 가방에 책을 들고 다니면서 버스에서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던 내가 그리워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 황정은. 유명한 여류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그의 책을 읽어 본적은 없었다.
사실 어려운 내용이었음을..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가 않아 (소설가들의) 다수의 지지를 받은 책은 원래 이런것인가 하면서 그 어려움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읽기도 했다. 처음에는 여성작가라 그런 내용의 소설일 거라 생각했지만 아서라.
현재까지도 무엇이 의미였는지 못찾았다.
다만, 사람이 커가는 것 늙어가는 것 그리고 그가 남긴 것에 대한 다른 삶의 풀이 정도가 적절한 평가인 것 같다.
세상의 많은 순이들에게
4/2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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